한국에 오니

1. 한국온지 벌써 네번째 주가 되었다.
첫주에는 새벽 5시면 일어나서 말씀도 읽고 빈둥거리다 배고파서 미국에서 종종 해먹던 규동, 장어덮밥 만들어서 먹고 아내도 먹이고 출근보내곤 했는데 이제는 잠결에 아내 출근인사하고 거의 아침 9시, 10시 되어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한국 적응 정말 다된거구나 싶은 요즘이다.

2. 여의도 카페에는 항상 직장인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고, 동네 카페에는 학생, 취준생들이 집중하고 있는데 여의도나 동네나 다 카페에 빈자리를 찾기 힘든건 마찬가지다.

3. 아내 퇴근 후에는 집에서 같이 티비를 보면서 쉬거나, 근처 김포공항 안에 있는 롯데백화점에서 저녁을 먹고 구경하기도 하고, 몇번은 친구나 아내 회사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보내곤 했는데. 한국에서 갖는 저녁시간의 공통적인 점은 내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둘다 함께 이야기하는걸 정말 좋아한다. 정치, 경제, 회사돌아가는 이야기, 내 학교 이야기에서부터 우리 각자의 친구, 둘다 겹치는 친구의 최근 근황에 이르기까지 세상 만사 이야기 나누다보면 정말 시간가는지 모르고 한참 떠든다.. 그러다보면 어느덧 잘시간.ㅎㅎ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박사과정 쭉 했으면 좀 위험했지 않을까 싶기도하다.

4. 새해를 시작하고 몇가지 다짐을 했는데
– 운동: 1주일에 3번이상 gym가기. 못가는날엔 푸시업 50개. 지금 체력이 너무 약해진것 같다. 식습관도 고단백? 맛잇는거 잘먹자.
– 말씀: 작년 목표치가 창세기~에스라까지 읽었는데 올해는 나머지 다 읽기.
– 연구: 이제 3년차-4년차의 시점인데 두리뭉실한 관심에서 구체적인 내 주제와 관련된 Background를 정리하면서 실험도 하고 페이퍼도 좀 써야할 때가 된 것 같다. 페이퍼도 정기적으로 읽고 소화하는 절대적 분량을 늘려야 할것이고, 전반적으로 리서쳐로써의 삶의 습관과 방식을 잘 배워야할것 같다. (어디서 배우지?)
– 계획: 분기/월/주/하루 단위별 계획 세우고 피드백하고. 전략적으로 시간 쓰고 관리하는 법을 좀 더 익도록.
– 시간: 집중력을 낼 수 있는 시간을 발견해내고, 차분하게 매일 30분이상 아카데믹 글쓰는 연습을 시작해야겠다. (참고: 매일 한 시간씩 논문 쓰기)
– 기록: 다이어리도 쓰고, 블로그에 글도 좀 더 자주 쓰면서 생각의 흐름을 기록해야할것 같다.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의미있는 글을, 일주일에 한번은 근황과 연구 Status를 기록해 남기도록 해야할것 같다.
– 소셜미디어와 뉴스대신 의미있는 읽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네이버뉴스와 트위터에서 생각의 틈 사이를 보내는 매우 안좋은 습관이 있는데 점점 줄여나가고, 내 분야의 흐름을 읽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려고 한다. 틈틈히 hackernews, datatau, arxiv:ML 이런것 읽고 videolectures더 열심히 봐야지.

5. 이제 다음주면 미국으로 돌아간다. 가기전까지 아내와 함께 좋은 시간 잘 보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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